•프란치스코 교황과 동성애자 2013

오래 전 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소아암 전문의사 스콧은 동성애자였다. 스콧이 죽은 후 유산상속 문제의 부당함을 듣게 되면서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콧은 평생을 동성파트너인 랄프와 살았다. 그들은 ‘사실혼(事實婚)’한 관계로 실상 부부이었지만 랄프는 스콧이 남긴 유산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가 없었다. 스콧은 상속자를 지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죽었고 다른 상속자를 지정한 것도, 자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법의 눈으로 보았을 때 랄프를 스콧의 배우자로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벌써 스콧이 이 세상을 떠난지도 20년이 지났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러한 부당한 대우는 많이 없어졌고 앞으로 좀 더 공평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13개 주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16개 국가 중 10개 나라가 동성결혼을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동성혼인은 고대 그리스, 로마, 켈트족, 중국, 이집트 또 한국에도 있었다고 한다.

동성간의 교제는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로 제정되면서 박해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동성애가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동성애를 ‘범죄’로 만들어 참형에 처하는 것은 실상 자비로워야 할 기독교 정신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기록에 보면 데오도시우스 1세 때(서기 390년) 동성애자들은 공공장소에서 화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또한 약 130년 후 저스티니안 1세때에는 거세를 함으로써 참형했다고 기록돼 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징벌은 이후 1400년 동안이나 계속돼 왔고 동성애는 사회적 금기사항으로 남게 됐다. 즉 동성애자들은 동성애 자체가 ‘범죄’로 취급되는 세상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얼마 전, 카이저 병원에서는 LGBT(레스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컨•퍼런스를 가졌다. 강사들은 동성애 역사에 대한 강의로 시작해 어떻게 이 그룹에 속한 환자들을 돌보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과제를 제시했다.

이 소수그룹에 속하는 젊은이들의 자살시도는 일반 젊은이들보다 8배나 높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6배가 높다. 또한 마약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더 많다.

우리는 주위사람들이 나와 어딘가 다르다고 생각할 때 매사에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모든 편견은 부당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편견이란 의견이 다르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일상사에서 만약 내가 선입견으로 인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알게 되면 즉시 고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며칠 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라질 방문을 마치는 기자회견에서 “사회는 동성애자들을 업신 여기지 말고 그들이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1600년 만에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언급을 해준 교황에게 감사한다. 동성애는 종교적인’죄(sin)’일지는 모르지만 ‘범죄(crime)’가 아님을 교황은 일깨워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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