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키즈 2016

다른 센터로 옮겨간 동생 나이뻘 되는 동료 의사와 오랜만에 점심을 했다. 수련의를 끝내고 미혼일 때 우리 그룹에 들어왔는데 이젠 11살, 9살 짜리 두 아들의 아버지이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서로의 자식 이야기로 대화가 번졌다. 그의 아이들은 소위 ‘진보적’인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진보적’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보수의 반대’라며 웃는다. 그러면서 진보적이다 보니 트랜스젠더 아이도 학교에 입학시키고 학부모들은 이에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트랜스젠더는 사회적 성(性)과 생물학적 성(性)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성전환자도 여기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트랜스젠더 모두가 성전환자는 아니다.

그는 나의 우려를 아는 듯했다. 태어났을 때 주어진 성(性:섹스 또는 젠더)을 여기서 나는
‘본성’이라고 표현하려 한다. 성인이 되었을 때 본성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어린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여자 아이지만 말괄량이라서 남아처럼 옷을 입거나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비행기 같은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더 즐길 수 있다. 또 남아도 인형을 갖고 놀거나 핑크색, 빨간색을 좋아 할 수도 있다. 그러한 경향은 성격이나 집안 분위기에서 비롯될 경우도 있고, 또 성장과정 중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 내 아이가 트랜스젠더라고 우려하고, 성급히 성전환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을까봐 염려스럽다. 때로는 아이들의 성향과 무관하게 부모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후천적 성별로 아이들을 기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는 전 세계적으로 의료 진단 종목에 들어 있는 병명이다. 많지는 않지만 미국 인구의 0.3%(2011년 통계), 1만5000명의 현역군인, 13만4300명의 참전용사(윌리엄스 기관 2014년 보고)가 트랜스젠더이다. 지금은 많은 보험회사가 이들을 커버한다. 우리는 이유야 어떻든 그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트랜스젠더의 진단이 확실하면 빠른 시일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1970년대까지 의학계는 정신치료로 본성을 지켜주려 애썼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진단이 확실하다면 가정에서 이들이 트랜스젠더로 옮겨 가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사춘기 전에 육체가 본성으로 성장하는 것을 예방해 주는 호르몬 치료부터 시작해야한다.

이들이 겪어내야 하는 치료는 길고, 힘들고 또 비용이 많이 든다. 가정과 학교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 받아주는 친지가 없어 홈리스가 되기도 하고 •포스터케어 같은 곳으로 맡겨져도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폭력의 대상이 되기가 쉽다. 우울증, 자살 충동으로 마음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때로는 자살에 성공하기도 한다. 6000여명의 트랜스젠더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40%이상이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한다.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고 도와 줄 수 있는 개방된 의료 씨스템과 일반인들의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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