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은 필요한가?

나의 사춘기에 대한 기억은 어둡다. 몸의 변화에 대한 예고는 커녕 성교육, 자긍심 증진이라는 단어 조차 들어 보지 못했다. 이 글을 쓰면서 이것 저것 찾아 보고 알게 된 것은 청소년 성교육이 지금도 전무(全無)의 공백상태이라는 점이다. 차세대 아이들이 사춘기라고 불리는 특수한 인생의 시작점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이 머문다. 세계보건기구는 10살에서 19살사이를 청소년기(Adolescence)라고 부르고 ‘젊은이 (young people)’는 10살에서 24살까지라고 정의한다. 또 의학에서 여자는 10살에서 14살 사이, 남자는 약 2년 늦은 12살에서 16살 사이의 기간을 사춘기로 본다.

의사나 부모, 교사들은 이 시간대의 소년 소녀들이 발병하는 질환에 대해 더 많이 초점을 맞춘다. 실상 20% 즉 다섯 명 중의 한 명이 불안장애, 감정장애, 주의산만증, 행동장애를 앓고 있다. 그러니 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다수인 80%의 아이들을 기성세대가 잘 이해하고, 신경을 써 주는 것은 무시할 일이 아니다. ‘불행감’이라는 아이텀은 ‘우울증’과 다르고, 질병에 속하지 않고 이들의 ‘행복지수’에 대해 우리 어른들은 무디다.

청소년들은 과도기에 있다.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지만, 어른도 아니다. 그들의 몸, 정신세계, 감성세계는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고 그 변화를 잘 겪어내야 한다. 이 때 필수적인 호르몬 분비가 시작된다. 그래서 눈에 띄이게 아이들을 달리 보이게 만든다. 이 과정을 이미 다 겪은 우리 어른들은 이들의 육체적 변화를 인지, 환영하고 함께 걷는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는 변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또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이 아이들에게 부모의 눈에는 위험한 사항으로 보일 수 있는 ‘성(性)’ 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교육이다. 길게 이야기 할 필요 없이 2016년 부터 캘리포니아 주의 공립학교들은 ‘캘리포니아 청소년 건강 지침’에 의해 청소년 성교육을 의무화 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성교육은 우리들이 가르쳐도 되고 무시해도 되는 권리가 아니고 의무라는 점이다. 어떠한 사유로 반대하는 경우,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클래스에서 뺄 수 있다. 의무교육이므로 서명이 필요하다. 청소년 성교육 개정안 종합수렴 토론이 내달에 열리는데 일반인들이 의견수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60일 간 두번 이미 공지한 바 있다.

청소년 성교육이 전무(全無)의 공백상태이다 보니 아이들은 뉴욕타임스가 보도 했듯이 인터넷을 통한 자습으로 터득하고 있다한다. 그 자습의 내용물이 무엇일지 우리는 두려운 마음으로 상상할 수 밖에 없다. 성에 대한 오해, 임신가능성, HIV감염, 성병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성교육의 뜻이다. 성교육은 성생활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을 준비시키기 위한 성교육을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해 나가면 좋겠다. 종교적, 민족적 편견을 강조하거나 엄격한 부모들의 의견 표시만 하는 것 보다는 오픈포럼 식으로 개방해서 성에 관한 포괄적인 토론, 안전한 섹스, 성적취향 조차도 포함 하는 것이 현명 할 것이다. 이 사회는 그러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 배제, 극우, 극좌의 지나친 의견 표시는 대화의 문을 닫게 하고 아이들의 반발을 사기 십상이다.

 

중앙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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