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 음력설에 부칩니다!

세종대왕님, 음력설이 곧 옵니다. 세배 받으세요! 이 미국에서도 음력설을 축하하면서 주로 극동 출신의 이민자나 그들의 후손들이 행사를 합니다. 섭섭한 것은 미국주류 사회에서는 이날을 ‘중국인의 새해’ 라고 부른답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음력설’이라는 단어로 그들의 표현을 고쳐주곤 합니다.

한국 전통음식을 요리해서 서로 나누고 어르신들에게 세배도 하지요. 저는 전통을 조금 변화시켜서 딸들, 조카들 부부끼리도 세배 하도록 하고, 손주들은 서로 마주보고 맞절을 하도록 합니다. 깊이 절하면서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경심을 마음으로 깊이 새기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을 저의 집에서는 ‘새배 세리모니’ 라고 부르지요.

이민자인 저희들이 타국에서 한국말을 하고, 한글을 쓰면서 차세대들에게 전통 음식을 함께 만들고, 영어가 본어인 이 사회에서 한글을 가르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저희에게는 무척이나 자연스런 노력입니다. 그애들도 후손들에게 저희처럼 그리하리라 믿습니다. 저희들에게 한국말은 ‘소울 언어(soul language)’ 이고 한식은 ‘소울 푸드(soul food)’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봉사하여 오고 있는 한국어진흥재단이 외국에서 한글을 진흥하고 나아가서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므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일반시민단체) 대사처럼 일 해 온 것에 대한 공로로 지난 해 모국 대통령으로 부터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서 포상받았습니다. 저는 재단의 대표로서 시상식에 참여했습니다. 다녀 온 후, 한글에 대한 경외심에서 당신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오늘은 두번 째의 편지를 띄우려 합니다. 제가 여쭙고자 하는 제안은 당신의 크신 아량과 허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우리말이 중국의 그것과 다르므로 한글이 필요하다 말씀하셨습니다. 한글의 과학성과 효율성으로 글이 없는 나라에 한글이 쓰여 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한글이 세계적으로 지금보다 더 잘 받아들여지려면, 몇가지 보충해 주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3년 6개월 전에 쓴 바 있습니다.

외국말 중에 우리 글로 구별되어 쓸 수 없는 F, TH, R, L, V가 있습니다. 한편 영어에는 우리 말의 된(센) 소리, 즉 쌍시옷, 쌍기억등이 없습니다. 당시 제가 예로 들었던 단어들은 아버지 (father), 쌀(rice), 머리에 끼는 기생충 이(lice) 등이었지요. 지금 형편상 아버지를 ‘파저’라고 쓴다면 이의 발음은 원어와 무척 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발음상의 주의할 점에 대한 교육은 외국어를 섞어서 쓰고 있는 또는 외국어를 많이 써야 하는 직업을 가진 저희 모든 한국민에게 필요한 사항입니다.

한글은 글 하나를 네모 난 사각형 박스 안에 넣은 것 처럼 보이는 단정한 모습입니다. 모음의 위, 오른쪽, 아래에다 자음을 붙여 하나의 말이 탄생하는데 왼쪽은 항상 비어 있고 우리는 오른쪽 방향으로 글을 써 갑니다.

비어있는 모음 왼쪽에 저희 글에 없는 외국어 발음이 필요한 곳에 표시를 해 주는 것입니다. “•ㅍ / •ㄹ/ •ㄷ/ •ㅂ” 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또는 이런 “~”식의 표시도 괜찮겠지요.

이왕 사태가 이리 흘러가고 있으니, 깔끔하게 우리 모국의 젊은이들이 외국어를 하고, 세계 어디에서나 언어 때문에 경쟁에 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한번 여러 학자들이 모여 ‘더 좋고 쉬운 표기법 제안을 공모시합 (•씽크탱크 Think Tank) 으로 수렴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그리고 당신의 허락을 청합니다.

중앙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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