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향한 체념

어디에선가 보았던 눈빛이다. 나의 앞에 선 소녀는 감정을 덜어 내어 버리고, 나를 지나 멀리를 보고 있다. 소녀는 말한다. ‘마담, 곧 강에 도달하면 나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는 후회했다. 버스에서 내려 나룻터를 향해 걷기 시작할 때 부터 떨쳐지지 않았던 소녀였다. 소녀가 팔아야만 했던 작은 북을 사기로 마음먹게 될 때 까지는 산등성이를 넘고 평지를 지나 냇가에 도달할 때 까지의 시간이 걸렸다. 나는 후회했다. 일찌감치 사 줄 것을….

소녀는 이디오피아 산악지대에서 만났던 청소년 상꾼 중의 하나였다. 열네살은 되어 보였다. 까무잡잡한 피부색, 깡마른 몸매에 남루한 옷,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는 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있었다. 하루에 몇 십리를 걸으면서 행상을 하는 이 아이들은 하루에 몇 개의 상품을 팔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소녀의 눈빛. 내가 젊었을 때 보았던 그 눈빛이었다. 재발한 백혈병을 더 이상 고칠 수 없다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있었던 그 백인 소녀환자의 눈도… 그랬다. 소녀도 나를 지나 머난 먼 곳을, 그리고 억만년의 지나간 세월을 나를 뛰어 넘어 보고 있는 듯 했다. 5살 때 백혈병을 앓았고 완치 되었었다. 이 소녀가 세상을 등지고 난 후, 의학계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지금 같았으면, 여러 방법을 써서 소녀의 생명을 연장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아 백혈병은 90%가 완치된다. 어린이에게 오는 암의 빈도가 지난 40년 동안 증가 추세이다. 십만명 중 13명의 빈도가 19명으로 늘었지만 치사율은 90%에서 10%로 줄었다. 끈임없는 연구, 새로운 약의 개발, 몰랐던DNA 구조에 대한 이해등, 의학계는 장족의 발전을 했다. 미국에서 약 4500명의 어린이가 매년 발암한다. 암은 어린이 사망의 이유중 제일 큰 이유이다. 대부분 백혈병과 뇌암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 해 보면, 8명 발암 소아 중에 한 명은 죽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통계는 지금 약 40만명의 소아암에서 완치된 성인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60% 정도는 치료로 인한 만성 부작용으로 힘들어 할 수 있지만 이것은 견뎌낼 수 있지 않은가 싶다. 떠나간 생명은 다시 불러 올 수 없지만 부작용은 견딜 수 있으므로, 함께 참아 내자고 부모와 아이를 이해시키고 미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의사들의 임무이다. 다른 종류의 암을 발생할 수 있고, 암 치료로 인한 근육질환 또는 불임 같은 것이 장기 부작용 중의 하나이다.

올 해도 4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암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성공리에 치료를 마치지 못한 아동을 보내야만 하는 아이의 부모, 형제 그리고 주치의들이 또 아파하겠지. 첫 키모치료로 완치됐지만, 재발한 병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 간 그 소녀 환자가 유난히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디오피아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산등성이를 따라 걷던 소구를 팔던 소녀의 빈곤이, 그 아이의 체념이 채우고 있었다. 시바여왕의 성터라는 허허 벌판은 억겁을 살아 온 바람소리가 삶의 무상함을 깨우쳐 주고 있었다.

(작가 주: 이디오피아는 가난해도 긴 역사를 가진 고대 문명발상지로 40% 이상이 크리스챤임.)

중앙 오픈 업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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