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채식의 해

아주 오래 전 이야기이다. 큰 아이가 십대 초반이었던 어느 저녁이었다. 그 날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음식이 준비된 식탁에 둘러 앉아 저녁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다. 식탁에는 불고기와 김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오늘부터 고기와 생선은 안 먹을 계획’이라고 선포하는 것이 아닌가?

이민 일세인 우리 부부와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문화적으로 대조되는 음식에도 반감을 갖지 않고 살아 왔는데, 생태계 일원의 한 부분에 대한 거부 선언은 조금 의아로웠다.

아이들이 고기와 생선을 안 먹기로 결정한 이유는 간단했다. 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보고 밥상에 올라오는 고기 조각들이 한 때는 살아 움직이던 소, 돼지, 닭들의 일부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인간들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서 태어나고, 사육되고, 살육되어 수퍼마켓에 공급되고 있는 고기덩어리 보통은 네모난 조각들의 준비 과정은 토하고 싶을 만큼 어둡고 잔인하고 아펏다고 했다.

나도 그 때 채식만 하기로 결정했다.

채식주의 카테고리에는 대충 다섯 종류가 있다. 고기는 전혀 먹지 않지만 계란종류를 먹는 부류(ovo-vegetarian), 우유 먹는 부류(lacto-vegetarian), 둘 다 먹는 부류(lacto-ovo vegetarian), 생선 먹는 페스카테리안 그리고 베간(vegan)등이다. 여행이나 회식에 갈 때 호스트에게 미리 알려주는 아이텀 중의 하나이므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실상 채식이라 간주 되는 음식들도 동물의 추출물이 들어간 음식이라는 것을 모른는 경우가 많다. 과자, 사탕, 케익, 마시멜로, 치즈 같은 ‘과정을 거친 음식’들은 이것들을 만들 때, 되새김동물의 위(胃)에서 추출한 레니트(rennet)라는 복합효소가 들어간다. 되새김동물이란 소, 사슴, 낙타, 기린, 염소등으로 앞니가 없어 혀와 입술로 먹이를 입에 넣어 삼키고, 몇 시간에 거쳐 음식을 다시 토해내어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들을 말한다.

햇곡식을 거두어 들이는 10월은 채식주의의 달이었다. 1977년 10월 1일 제정된 것이지만 채식주의는 아주 고대부터 있었다. 미국내 채식주의자의 68%는 동물을 존중하려고, 17%는 건강을 위해서, 9.7%는 지구환경을 보호하려고, 약 5%는 그외의 종교적인, 민족적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보메드라이프가 보고했다.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 중 25%가 채식주의자, 미국민의 6%가 베건이라고 할 정도로 식생활이 급격히 변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잡지 포브스와 에코노미스트가 2019년은 ‘베간의 해’라고 할 정도로 채식주의자가 늘고, 채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에 인터넷의 공이 크다고도 보고 있다.

채식이 인체와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추측은 혼선을 빚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연구의 대부분이 설문 조사에 의한 집계이기 때문에 간접 증거에 의한 결론인 경우가 흔해서 충실도와 명확도가 낮다. 혼동되는 발병율에 대한 것은 접어 놓고, 채식주의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야채 단백질 과 비타민 B12 를 챙겨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타민 B12는 고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비타민이므로 보충제를 반드시 먹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악성빈혈, 신경질환, 뇌졸증의 위험들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식관련사업 규모가 4십 5억 달러이고, 채소로 만든 고기 판매액이 8억 달러에 달한 지금, 동물추출물을 피하기 위한 연구 뿐 아니라, 채소를 기본으로 하는 사업에 대한 관심,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식생활 패턴의 변화는 미국 경제뿐 아니라 의학이 새로운 관심을 갖고 방향 전환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세상은 무척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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