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쓸 선물 대신 자선으로 시작하는 새해가 되기를…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들어오니, 선물 생각에 마음이 어수선하다. 그뿐 아니라 친척, 친구들과 만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부담스럽다. 코비드-19 판대믹으로 조심스러운 때라, 달갑지 않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캐럴과 구세군 모금 종소리가 명쾌해서 좋다.

서양 여러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11월 말경부터 새해 1월 초까지 계속된다. 한국 풍속은 크리스마스에 이어서 신정, 구정, 대보름으로 겨울 축제가 이어지고, 어떤 경우는 음력 역법에 따라 2월까지 계속될 때가 있다. 우리나라 명절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의 명절들은 주로 농업과 관계되는 축제이다.

또 한 나라의 역사적인 기념일도 있고, 이름이 붙여진 종교적인 축제도 많다. 이름이 붙여진 축제는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서 시작된 전통인데, 이것은 기독교 달력에서 시작되었다. 동방정교,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인이 죽은 날을 기념하여 축일을 지낸다. 미국에서는 그리스도의 탄생일과 성 니콜라스가 죽은 날을 각각 다른 시점에서 기념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크리스마스 축일로 자리매김하였다. 미국이 청교도 정신에 따라서 개국 초부터 한동안 크리스마스를 배척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19세기 초,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소설이 발간되고, 이 책에서 디킨스가 보여준 인류애가 크리스마스를 재생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1870년 연방 공휴일로 제정될 때까지 약 10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 선물 주기 등, 미국 특유의 크리스마스 전통이 생겼다.

크리스마스가 상업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천이었다. 1940년 이후, 크리스마스 아이디어로, 썰매를 타고 공중을 나르는 산타, 굴뚝으로 올라갔다가 굴뚝 속으로 선물을 주려고 내려오는 산타도 만들어졌다. 코가 빨갛고 반짝이는 아홉 번째 사슴 ‘루돌프’는 몽고메리 워드 백화점 (1872-2001)의 광고 표절 전문가로 고용되었던 로버트 매이라는 사람이 고객 유치차 쓴 동화인데, 로버트 매이의 매부인 자니 막스가 이 이야기에 곡을 붙여 크리스마스 캐럴로 만들었다. 이 크리스마스 캐럴이 담긴 레코드가 3천만 장이나 팔렸다고 한다.

인구의 약 70%가 크리스천인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연방 공휴일이다. 이 명절에 쓰는 돈도 엄청나다. Personal Counselor 통계에 의하면, 미국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사는데 약 6십억 불을 소비한다. 부모들은 평균 276불을 아이들 선물을 사는 데 쓴다고 한다. 15세 아들에게 총기를 사 주어 동료를 죽이고, 상처를 입히게 한 미시건주(州) 부모는 총을 사는 데 얼마를 소비했을지 궁금하다. 2020년에 7천 9백억 불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데 쓴 미국이다.

2021년에는 조금 더 많이 소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고, 이 중 1백 5십억 불 값어치의 선물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품목이 될 것이라 하니, 입이 닫히지 않는다.

파인터(finder.com) 설문조사에 의하면 61% 가 한 가지 이상의 원치 않는 선물을 받았고, 43%는 싫어하는 선물을 받았는데, 흥미롭게도 친구, 시가, 처가에서 온 선물들이 제일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싫어하는 물건의 운명은 어떤지 들여다보자. 약 30%는 싫지만, 그냥 갖고 있고, 30%는 다른 사람에게 주고, 20%는 가서 바꾸고, 7%는 팔고, 4%는 각각 되돌려 주거나, 버린다고 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축제가 지속되고 있고, 선물을 사려는 예산이 초과하고, 받은 물건들은 버리고 있는 우리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에는 8천 2백만의 피난민( UNHCR 통계: UN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1천 5백 만의 노숙자가 힘들게 나날을 연명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1십 6억(Habitat for Hummanity 2015년 보고)명이 집 같지 않은 집, 열악한 공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세계 인구의 2%가 노숙자다. 인도에는 천 8백만 명의 노숙자 어린이가 있고, 인도의 대도시 뉴델리에는 3백 만 명의 어른들이 거리에서 살고 있다. 이 홈리스 어른의 숫자는 카나다의 30개 선거구의 숫자와 맞먹는다.

찰스 디킨스가 보았던 빈곤, 어린이 강제노동, 묵살된 인권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 살아있다. 우리는 보지 못한다. 미국에서 넘쳐나는 쓸모없는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우리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가 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 대신 노숙자를 돌보고, 집 없는 가정에 집을 지어 주는 고마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새해가 되어 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본다.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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