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사를 생각하는 여름

원격 수업에서 벗어난 엘에이 학생들은 잠깐의 대면 수업을 끝내고, 여름 방학을 맞게 되었다. 휴가철이 된 것이다. 코비드 19로 인한 판대믹 사태가 시작되었을 때, 캠핑용 자동차(RV:recreational vehicle의 약자)를 구매한 큰 딸네와 함께 오리건 주(州)를 다녀왔다. 손주들의 자전거를 자동차 뒤에 매달고, 간이 호텔 방이 이동한 셈이다. 자동차에는 냉장고가 있어서, 원할 때마다 저장해 온 음료수, 과일등을 꺼내어 먹을 수 있었다. 오리건주까지 열네 시간 이상을 운전해 가야 했다. 세 번의 끼니를 충족하는 플랜을 짜고 집을 떠났다. 때에 맞추어, 프리웨이 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서둘지 않고 하던 식사는 의외로 맛났다. 대 가족이 경제적인 방법으로 휴가를 지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을 코비드 19 덕분에 알게 된 셈이다.

프리웨이에는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RV가 보였다. 이미 몇 달 된 소식이기는 하지만 텍사스주(州)에 본사가 있는 캠핑 전문 차량회사, 아웃도어시(Outdoorsy) 판매량이 2020년 4월부터 10월 사이에 4600% 성장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이것은 판대믹으로 모든 국민의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호텔을 사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주목받는 여행방법이 되었다고 부속 설명을 했다. 젊은 가족들이나 밀레니얼 세대 (Y 세대: 대충 1981년~1996년생)이 가장 많이 RV를 렌트 하거나 사들인다고 했다.

워낙 거대한 나라 미국이기에, 달리는 차의 창문을 통해서 보게 된 지역들은 서로 다른 지질적인 특징을 보여 주었다. 숨 쉬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사막지대가 있고, 푸른 고목이 울창한 곳 또는 채소를 재배하는 초록색 밭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펼쳐져 있는 농장지대도 보였다.

그런데 가끔 프리웨이 가장자리 빈터, 주로 오른쪽 쇼울더(shoulder)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빛바랜 꽃다발과 십자가가 눈에 띄곤 했다. 꽃이 놓인 자리 근처에서 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친척이나 친구를 기리는 뜻으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CDC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뜻하지 않은 사고사(事故死) 즉 우리 한국 사람들이 흔히 표현하는 ‘제명에 죽지 못한’ 경우가 미국인 사망 원인 중, 심장병(655,381명), 암(599,274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고 보고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167,127명에 달했다고 한다. 독물중독, 차 사고, 낙상이 사고사의 3대 원인이다. 여기에 뽑히지는 않았지만, 여름철에 흔한 익사(溺死)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하루에 약 10명이, 세계적으로 일 년에 약 50만 명이 익사한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 세계 통계에는 홍수로 죽은 사람들이 포함된 숫자이다.

한 살부터 44세 나이대의 사망 원인 중에는 사고사(事故死)가 제일 많다. 많은 경우, 이 ‘뜻하지 않은 사고’는 예방이 가능하다. 사고사 이외의 10대 사망 원인이 되는 다른 질병들도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사망은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보면, 폐 질환, 뇌졸중, 당뇨, 자살등이 그렇다. 군 복무 중에 적군에 의한 죽음과 사고사는 구별되어 기록된다. 참고로 코비드 19에 대한 통계는 집결되지 않았고, 현재 보고되는 숫자는 충분한 리뷰를 거쳐서 재확인되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고 보면, 모든 사고 즉 전쟁에 의한 것이나, 실생활 중에 일어나는 위험한 상황은 국가를 중심으로 체제적인 안전규범을 체계적으로 강화해서 예방할 수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는 사고와 질병 예방에 대해서 교육의 뜻을 갖고 실행하고, 필요하면 훈련, 강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몰두했던 여행이었다. 캠핑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시작한 여름이다. 차세대들과 했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었다.

2021.7. 중앙일보 오픈 업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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