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슬퍼야 마땅하다면

이별이 뭍힌 땅에

채울 빛이 엷어서야

어쩔 수 없어…

아파야 마땅하다면

쏘아 올린 이별은

끝없이 열린 하늘 돌고 또 돌아서야

어쩔 수 없어…

막아야 마땅하다면

여든 하고도 다섯 해

멈추어 주지 않는 언니 때문인 거야

어쩔 수 없어…

태양은 노을이 안아주지 못해

억만리, 억겁에

첩첩이 쌓인 사연 뿐

어쩔 수 없어…

오늘도 오고, 내일 가버릴

나와 너

그리고, 또다시 올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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