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과 표현의 자유

몇 주 전에 한국을 다녀 왔다. 1가·2가·3가·4가…충무로·청계로·삼일대로…. 길 이름이 쓰여진 깨끗한 표시판들이 신호등과 함께 친절하게 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그런데도 어떤 때는 묵고 있는 호텔을 멀리 돌아서 찾아가기도 했다. 금방 눈에 띄고, 쉬이 보여야 할 반짝이는 하이라이즈 호텔이 내 눈에는 금방 보이지 않는 적이 많았다. 나의 인지도가 낮아진 것일까. 서울이 너무 번화해져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 ‘베를린 장벽’과 표현의 자유 계속 읽기

슬픔, 보이지 않네

슬픈데,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네 슬픈데 사진으로도 찍을 수 없네 슬픈데 눈에 보이지도 않네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네 내 영혼 처럼 기억 속의 사람들, 기억 속의 동물들, 메말라 죽어간 플랜트들, 가슴에 있네.

방사선, 빛과 그리고 그림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핵전쟁’이라는 단어가 뉴스를 통해서 자주 전파되고 있다. 원자폭탄 투하로 일본이 몰락했던 1945년 이후, 핵무기를 의도적으로 쓴 전쟁은 없었지만, 핵 때문에 발생한 두 개의 참상은 잘 알려져 있다. 원전 사고로 일어나는 재앙은 여러 대(代)를 이어 크고 작고 때로는 극심한 상태로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했다. 1986년에 있었던 ‘체르노빌(Chernobyl) 원전 사고’와 2011년 일본 … 방사선, 빛과 그리고 그림자 계속 읽기

바셀로나에서 만난 아버지

지난달,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바셀로나에 다녀왔다. 이 층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 머물렀다. 아파트에 딸린 길 쪽에 있는 좁은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디아고날(Av de la Diagonal) 아침 길은 분주했다. 광장 쪽 방향으로, 한 중년의 남자가 누런색 마닐라 봉투를 옆구리에 끼고 서둘러 걸어가고 있었다. 짙은 남색 양복에 넥타이 없이, 말끔한 흰 셔츠를 받쳐 입은 남자는 적당한 숱의 … 바셀로나에서 만난 아버지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