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자(白磁)

아기 집 속 아이는

쬐끄만한 입술을 오믈거리다가

여인에게 침을 뱉고

오줌을 갈겼다

끈적이는 머리카락에

입 맞추고

바둥대며 세상을 숨 쉬는

첫 생명을

가슴에 품는다

여인은

까마귀 처럼 까만 양복

흰 와이셔츠

그리고 까마귀 색 넥타이

반백의 남정네

그녀의 첫 생명

백자가 품은 그녀를

가슴에 안고 있다

삼척 땅 속

기다림이 있는

그곳에

평생 찾던

정막 속에

백자와 하나 되어

뉘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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