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부터인 것 같다. 슬픈 마음으로 새벽을 맞이하곤 한다.
새벽에 방 문 틈으로 방 안을 들여다 보면서 인기척을 기다리던 ‘땅콩’과 항상 뒷전에서 자신 없어하던 ‘니모’가 없기 때문이란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이 두 녀석들은 성당 마당에서 rescue했던 길고양이 여러 마리 중, 가장 오랫동안 우리들과 함께 했던 터이다.
눈이 째배진 모양이라, 내가 ‘사무라이’라고 부르던 녀석은 성당 트레일러 뒤에 숨어있었다. 사람들을 무서워 했다. 나는 녀석과 임신한 줄 몰랐던 ‘매미’에게 고양이 밥을 주곤 했다. 성당 공동체에는, 나를 미워하는 군중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상관 없는 일이다) 이 마당에서 사는 길고양이 때문에 알러지가 생겼다나???? 무식해도 분수가 있어야 할 터인데. 그래서 고양이들을 잡아다가 처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을 벌리는 사람들은 ‘마당쇄’과이고, 뒤에는 조정하는 자가 숨어있다. 어떻든 그 마당쇄들은 30여년이 지난 지금 장년기에 들었을려나 싶다. 별로 이민사회에서 편히 살지 못하는 모양세들이다. 울적한 표정으로 허리 굽히고 다닌다.
‘땅콩, 니모, 매미, 사무라이’ 그리고 ‘Frisky’. 산다는 것은 모두 부질없이 생각되는 가을 초입의 날이다.
그러나 감사한다. 사랑 할 수 있게 해 주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