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앱이 뜬다.
‘버스가 말보로 스쿨을 떠났습니다.’
‘버스가 말보로 스쿨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다는 네 거리 한 쪽 편
은행 앞
정돈 된 풀 숲 거루턱에 앉아
셀폰을 보고 있다
셀폰은 아이다의 귀에
프리웨이를 놓았다
아이다는
새벽 노을이 한 시간 먼저 찾아오는 곳
그곳에 있지 않고,
여전히
오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이 할머니…!’
한 입에 먹기 좋게 짤린
빨간 수박
‘목 말랐는데, 고마워요, 할머니!’
수박이란
물 대신 먹는 것이란다…
이사 간 곳 학교에는
노~오란 스쿨버스가 있다하네.
안소니 아브라함 잭*은
아이다 애미, 애비를 부추겼나?
제 어미, 애비가
데리고 간 새 학교.
오늘도
말보로 스쿨 버스 앱이 내 셀폰에 뜬다.
임무를 마친 모양이다.
‘버스가 말보로 스쿨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다는
붉은 새벽 노을이 한 시간 먼저
인사하는 곳에서
안소니 아브라함 잭과
잭의 수저급을 들여다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Privileged Poor’ by 안소니 아브라함 잭(Anthony Abraham Jack), Harvard University Press,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