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사의 ‘행복한 동행’ 2014

오늘은 환자와 의사 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들여다 보면서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는 동료의사들과 이런 농담을 한적이 있다. 환자는 의사가 마치 ‘마커스 웰비’인 것으로 착각한다고. 마커스 웰비는 ABC TV 시리즈로 1969년부터 1976년까지 방영된 프로그램이다. 중년에 접어든 가정주치의 닥터 웰비는 친절한 성품의 신사로 다양한 임상 경험과 지식을 갖고 병마의 퍼즐을 푸는 마술사였다. 물론 언제라도 환자가 부르면 달려가던 의사였다. 한편 닥터 웰비의 환자들은 의심 없고 무조건 닥터를 신뢰하는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지금의 우리는 어디에 있나? 마커스 웰비는 우리를 떠난 지 오래다. 또 닥터 웰비를 믿고 의뢰하던 순박한 환자들도 보이지 않는다. 환자들은 대부분 인터넷 지식으로 무장해 있고 우리 모두의 참을성은 없어졌다.

미국 의사협회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의 60%가 개업을 피하고 병원에 취직하거나 HMO 같은 그룹에 속해 월급을 받는 직장인의 삶을 택하고 있다고 한다. 심장내과 같은 분야는 더 많아 75% 이상이 월급쟁이의 길을 택한다고한다. 이런 변화는 의료가 정치에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모두 소비자로 간주되는 환자를 보호하자고 생긴 일들이지만 정치이다 보니 의료에 대한 규제 정책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에 발맞춰 각종 규제 부서들이 생기고 의사는 임상을 해야하는 업무 이외에도 따로 경영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 개업의사나 그룹 또는 병원도 모두 부담이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니 사무적인 일을 해주는 큰 부서가 마련되어 있는 병원이나 HMO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의사들의 대거 이동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지금 미국에서 의업은 의심할 바 없이 사업화되고 있고 어쩌면 기업화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이 형태가 더 심한 것 같다. 지난 주 한국에서 한 젊은 의사가 생활고를 비관해서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슬픈 부작용의 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의업이 비즈니스가 되다 보니 병원과 의사에 대한 평가기준도 변해가고 있다. 병원의 질적 평가 또 의사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가 그 대표적 예이다. 어떤 경우에는 의사의 수입도 이에 연관되기도 한다. 의사에 대한 만족도가 곧 비즈니스이므로 실상 환자들의 의사에 대한 불평을 가볍게 넘기지 않게된다.

환자들은 옛날과 달리 불평을 쉽게 접수할 수 있는 길이 많고 이런 일은 부자연스럽지 않다. 병원이나 소속 과장에게 해도 되고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주(州)정부 소속 웹사이트(www.mbc.ca.gov)에 들어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어떤 의사가 싫으면 입맛에 맞는 의사를 찾아 의사 쇼핑에 나서도 된다. 언어장벽은 통역관들을 전화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이용해 해결할 수가 있다.

한편 환자 만족도가 낮은 의사들은 원만한 관계형성을 가르치는 클래스를 들으면 좋다. 이런 의사들은 실력은 많지만 대화 능력이 뒤지고 대인관계에 원숙치 못해 겪는 부작용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클래스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쩌겠는가. 급변하는 정보시대, 참을성이 녹아버려 없어지는 사회 안에서 서로 노력해서 소통하여 환자는 좋고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는 ‘인식’을, 의사는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에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함’을 재확인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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