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언이 불여일식…”100번 말로 하는 것보다 한 번 먹어 보는 게 낫다” 장연화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10/19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10/18 21:07

 

타인종 많은 ‘LA하이스쿨’에 한식 도시락900개
한식세계화협·한국어진흥재단 뜻 모아 ‘큰 일’

18일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는 한식 도시락 900개를 준비, LA하이스쿨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나눠 줬다. (오른쪽부터)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이영미 회장과 임종택 이사장,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과 이사들이 한식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18일 오전 11시30분쯤 한인타운 인근 LA고등학교는 점심시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런치 패티오가 학생과 교직원들로 북적였다.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회장 이영미)가 주관하고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이 후원한 ‘한식 도시락 배달 행사’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 주최로 협회에서 준비한 도시락은 모두 900개. 도시락 메뉴는 불고기와 잡채, 김치, 어묵볶음, 감자샐러드, 달걀말이에 두부요리까지, 보기만 해도 먹음직하게 구성됐다. 작년에 이어 ‘한식 도시락 배달 행사’를 진행하는 한식세계화협회는 전년도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타인종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꼼꼼하게 선정해 맞췄다.

역시나 학생들 사이에서 도시락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잉글우드에 살고 있는 케이라 리(16)양은 “한인타운과 집이 멀어서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오늘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도리안 로블레로(17) 군은 “내가 좋아하는 불고기와 잡채가 도시락에 담겨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영미 회장은 “아무래도 한인들과는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종 학생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도시락 메뉴를 구성했다”며 “반응이 좋아 이런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또 학교 급식에도 한식 메뉴가 포함될 수 있도록 교육구와도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세팅과 설문조사 진행을 도운 이 학교 켈리 임(16)양은 “학교에 한국음식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열려 기쁘다. 친구들이 한식을 너무 좋아한다. K-푸드나 한국 문화가 친구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5명의 이사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은 “LA하이스쿨은 오래전 한국어반이 개설됐다가 등록 학생 감소로 문을 닫은 아픈 장소”라며 “이번 한식 도시락 배달 행사를 계기로 이 학교에 한국어반이 다시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가렛 글라든 교장은 “글로벌 시대에 이중언어 교육은 필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어반 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희망을 남겼다. 한편 한식세계화협회와 진흥재단은 오는 22일에는 라미라다고등학교에도 한식 도시락을 배달할 예정이다.

임종택 협회 이사장은 “한식 도시락과 함께 영문으로 제작된 남가주 식당 가이드도 배포하고 있다”며 “한식을 한번 맛보는 데 끝나지 않고 이들이 계속 한식을 찾는 행사로 뻗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AHS 에서 급식을 해 준 후에 La Mirada HS 에서도 같은 행사를 벌였다. 참고로 일찍 한국어 클래스를 갖고 있던 LAHS은 현재 클래스가 없다. 교사부족, 흥미부족이다. 이와는 반대로 LMHS 경우는 자진해서 한국어반을 신설한 상태이고 지역의 교육감인 Dr. Hasmik Danielian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다.

“한류 바람에 한국어 교육 접목시킬 기회” 한국어진흥재단 모니카 류 이사장 김석하 선임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10/15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9/10/14 11:23
능동적 디아스포라의 핵심은 한국어
더 많은 공립학교 한국어반 개설 목표
좋아하는 한국 단어는 ‘평정’ ‘평강’

모니카 류 이사장은 미국에서 한국어의 의미를 “한국어 안에 해외동포가 있고, 한국어가 우리를 확장시킨다”고 했다. [김상진 기자]
한국어진흥재단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글날인 9일 대규모 만찬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한 각 교육구의 교육자 등 각계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올해 캘리포니아 주가 해외 최초로 ‘한글날’을 제정해 이번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모니카 류 이사장을 만나 미국에서 한국어의 의미, 재단의 목적 등을 들었다.

-캘리포니아에서 한글의 날이 제정됐다. 실질적인 의미는.

“유대인들의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와 욤키퍼(Yom Kippur)는 그들만의 명절이지만 유대인 밀집 지역에서는 학교가 다 쉰다. 한글날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글의 우수성 해례본이 유네스코에 채택되었던 것처럼 글자로서 만들어진 이유 만들어진 년도 만든 사람이 알려진 글은 한글밖에 없다. 무척 쉽고 아주 과학적인 문자라는 것이 더더욱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한글 단어를 좋아하나.

“굳이 하나를 뽑으라면 ‘평정’ 또는 ‘평강’이라는 단어다. 세속 안에서 잡음을 멀리하고 마음의 밸런스를 갖춘다는 의미가 좋다.”

-그러고 보면 재단은 25년간 별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선배 이사들과 현 이사들의 노력 덕분이다.”

-칼럼 등을 통해 한국어를 ‘소울 언어(soul language)’라고 했는데.

“한국사람인 나에게 ‘나의 영(靈)’을 맑게 유지하게 하고 침범당하지 않게 하는 언어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미국에 살면서 영어가 내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서로(한국어 영어) 시너지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서로 파괴한다고는 볼 수는 없다. 즉 ‘퓨전 소울 언어(fusion soul language)’가 된 것이다.”

-언어와 정신과는 정말 밀접한 관계가 있나. 의사로서 어떤 의견인가.

“물론이다. 언어는 마음을 그리고 생각을 표현한다. 정신도 다를 바 없다. 언어를 이용한 표현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대충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뇌를 통해서 하고 있지만 그 생각을 언어로 정리해서 활용ㆍ표현한다. 간혹 뇌와 언어의 표현 사이에서 헤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것을 ‘verbal diarrhea’ 라고 표현하는데 ‘언어 설사’라고 할까. 복잡한 생각으로 자신을 잃고 있는 경우일 것이다. 이런 사람은 교사 의사가 되거나 리더가 되기 어렵다.”

-1.5세나 2세들처럼 한국어와 영어 둘 다 구사하는 사람의 정신 세계는 어떤가.

“두 언어로 세상을 표현하고 합성해서 표현하는 것은 멋지지 않은가. 한국어에 또는 영어에 모자라거나 적합한 표현이 딱히 없는 경우 빌려다 쓸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정신세계 또한 두 세상을 모두 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인가.

“한국의 가부장적 사고 방식(수직적 인식) 때문에 피해자가 된 사람은 영어의 세계에서 부여하는 수평적인 인식을 받아들이면서 가해자에게 대응할 수 있는 이론을 성립하는 정신세계를 만들고 살 수 있다. 이런 경우 피해자는 가해자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또 이미 피해받은 희생자들을 일깨우고 치유시키며 세상의 작은 리더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이사장 개인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나.

“내 삶을 세 기간으로 나누어 바라본다. 한국에서 첫 18년의 삶은 ‘스쿨링(schooling)’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나의 뜻이 무엇인지도 알아보지 않고 그냥 학교 가라 그래서 갔고 그렇게 지난 것 같다. 자유로운 생각 창의적 생각의 발표력 뜻의 발표력 (미술로 표현하는 것) 등이 억제됐다.”

-이해한다. 사실 1세들 대부분이 그랬다. 그 다음은.

“미국에서 20년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실상 싸움은 의과대학을 진학한 때부터 시작됐다. 나를 찾기 위한 나 자신과의 아주 긴 싸움이었다.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했다. 이 무렵 나는 ‘잃어 버린 나’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나는 주입식 교육의 산물인 나를 싫어했다. 의학논문을 쓸 때도 내가 받았던 교육이 나를 못살게 굴었다.”

-2 3세들에게 귀중한 교훈이 될 거 같다. 그 이후는.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리려(undo)’고 노력했다. 주입되었던 것들을 풀어서 재입력 시켜야 했다. 의학 이외의 다른 일들을 시도하기도 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수업도 들어보고 친구가 하는 다단계 사업에도 고개를 돌려봤다. 물론 거기에 맞는 훈련이 필요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약 35년간은 평화롭게 나 자신을 보며 나다운 방식으로 일한다. 모든 것은 가식이 없고 주입된 것이 아니며 나의 눈으로 보고 내 가슴으로 느끼고 내 머리로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라고 대통령은 한글날 메시지를 전했다. 해외동포 사회에서 한글은 어떤 의미일까.

“‘능동적 디아스포라’의 핵심이다. 디아스포라의 원래 의미는 내 뜻이 아닌 외부의 힘으로 내가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는 부정적인 뜻이 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내가 원해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 구심체가 되는 것이 언어다. 따라서 나는 ‘한국어 안에 우리 해외동포가 있고 한국어가 우리를 확장시킨다’고 말하고 싶다.”

-재단의 목적은.

“언급한 대로 한국어를 세계 언어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각 공립학교에 한국어반을 많이 개설하는 것이다. 특히 칼리지보드가 AP(Advanced Placement) 시험에 한국어를 도입하게 해서 실력 있는 우수한 학생들이 고급 한국문화를 배우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끔 하겠다. 마침 한류 바람(K팝 K푸드 K드라마)이 부는 이때에 이 시류를 자연스럽게 한국어 교육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저변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모니카 류 이사장은…
1966년 이화여자대학 의예과, 의과대학. 1976~80년 뉴욕주립대학 의과대학 종양 방사선과. 1980-현재까지 카이저 병원 종양 방사선과 전문의. 2007~현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2017~현재 한국어 진흥재단 이사장. 2018년 대통령 상 포상.

한국어진흥재단-세종학당 손잡았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8/26 미주판 6면 2019/08/24 12:47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류 모니카)과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이 미국내 한국어 보급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어진흥재단과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9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앞으로 한국어 교육 확대를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모니카 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손우성 미국거점 세종학당 사무소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두 재단은 협약에 따라 한인 2세들을 대상으로 한 CSET(캘리포니아주 과목별 시험) 한국어 교사시험 대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협약 내용에 따라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수업을 제공하는 등 한국어 교육과정 및 한국 문화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게 된다.

모니카 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미국내 좀 더 다양한 대상에게 한국어 클래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양자 간 협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듀 팟: 모니카 류 방사선암 전문의 장연화기자와의 면담으로 이루어지는 스트리밍

방사선 종양 전문의이며,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딸을 둔 ‘하버드맘’이기도 합니다. 미국 공립학교에 한국어 과정을 설치하는데 앞장서는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으로의 활동과 하버드맘의 경험을 학부모들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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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Monica C. Ryoo 는 교육가는 아니지만 교육자로서, 부모로서, 의사로서 자신이 겪은 경험과 실수를 나눈다

“한글을 ‘세계문자’ 만드는데 앞장서요” 창립 25주년 한국어진흥재단 태글리안서 한글날 만찬 행사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LA중앙일보] 발행 2019/09/30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9/09/28 13:24

모니카 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이 창립후 첫 갈라를 오는 10월9일 한글날에 주최한다.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글날인 오는 10월 9일 할리우드에 있는 태글리안 콤플렉스(Taglyan Complex·1201 Vine St. LA)에서 대대적인 만찬 행사를 연다.

재단 설립후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재단의 탄생과 지금까지의 활동, 앞으로의 계획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념 책자를 제작했다. 또한 LA통합교육구(LAUSD)를 비롯해 각 교육구의 교육자들을 대거 만찬에 초대해 네트워크를 다진다.

무엇보다 최근 가주 하원의회에서 10월 9일을 한글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ARC 109)이 최종 통과된 후 처음 맞게 되는 한글날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재단의 이사진 모두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모니카 류 이사장은 “이미 25년 전에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재단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한국어진흥재단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이번 기회에 한인들과 단체들에게 우리의 업무와 활동을 널리 알리자는 생각에 작년부터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류 이사장은 “가주 의회가 10월 9일을 한글의 날로 기념할 수 있는 결의안을 통과시킨후 한글과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가주에 한글의 날이 널리 알려지고 기념되는 행사가 많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류 이사장은 “그동안 한국어반이 개설되도록 교육구와 행정가들을 설득하는 일과 새롭게 바뀌는 커리큘럼에 맞게 한국어 교재를 개정하고 교사연수를 진행하는 일은 꾸준히 했지만 AP한국어반 개설 목표는 정체돼 있었다”며 “미국 공립학교에 한국어 교육이 더 확산되려면 AP한국어반 설립은 필수인 것 같다. 앞으로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려 한다”고 밝혔다.

한국어 교사 양성 계획도 소개했다. 예비 한국어 교사들의 실습 활동 지원을 위해 최근 세종학당과 업무협정을 맺었다고 설명한 류 이사장은 “한국어가 확산되려면 한국어 교사는 필수다. 예비 한국어 교사가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양성 세미나와 시험준비반 등을 통해 1.5세와 2세 한국어 교사가 많이 배출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어 세계화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또 한국어는 전통 문화와 음식문화 등과 함께 가르치면 더 빨리 퍼지고 배우게 됩니다. 한국어 교육이 잘 뻗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