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아스포라의 국기 게양식

울산매일 <해외기획 미 LA> 2026.1.1

국기 게양식이 있었다. 미국에서 웬 국기 게양? 

이 내용을 전하자면 미국 LA 비영리 단체인 한국어 진흥재단과 나의 개인사를 조금 나누어야 한다. 

한국어 진흥재단은 30여 년 전 창립된 미국의 비영리 단체로 한국어 모의고사가 막 시작됐을 무렵 한국어 대학 코스 레벨의 시험제도(AP Korean)를 만들기 위해 생겼다. 참고로 AP Korean은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지만 제반 활동은 지속되고 있다. 나는 지난 8년 동안 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에게 한국은 모국(母國)이고 미국은 조국(祖國)이다. 재단 이사로 봉사하고 있는 젊은 디아스포라 한국인들의 헌신과 한국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내가 암 환자들로 하루하루를 채우면서 살고 있을 때, 이 재단의 이사들은 영어권 한국혈통 차세대와 비한국계 차세대가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처럼 정규 학교에서 한글을 세계 언어 선택 중 하나로 채택될 수 있도록 게 하기 위해 한국어진흥재단을 만들었다. 내가 이 재단에 이사로 영입되면서, 그들을 통해 애국심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고, 배우게 됐다.

많은 디아스포라 한국인은 한반도와 북미 사이를 실제로 또 정신적으로 오가며 산다. 그래서 미주 한인 교포들은 농담 삼아 우리는 ‘태평양에 사는 해족(海族)’이라고 표현 한다. 이런 ‘태평양에 사는 해족’들이 한글을 진흥하기 위해 한국 정부나 미국 정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사옥을 마련했고 일 년 전 사옥을 오픈했다. 사옥에는 ‘세종홀’이라는 회의장과 ‘집현전’이라는 과외 공부 방, 이층에 다도실을 갖추고 있다. 세종홀 회의장 벽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현 혜명 화백이 희사한 소나무 유화가 걸려 있고 한글 연구와 보급의 공로로 2018년 572돌 한글날 대통령상으로 받은 깃발이 장식되어 있다. 이층 다도실에는 성기순 화백의 화조화 민화가 한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사옥은 재단의 설립 목적대로, 여러 비영리 단체의 행사 때 수익을 내지 않고 빌려준다. 대면과 비대면 복합방법으로 재단 이사회, 한국어 교사 연수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교육적인 목적을 가진 다른 모임에도 사용된다. 디카시 설명회와 어느 고교의 동문회 북클럽 미팅이 그 예이다. 

필자의 디카 시집 ‘병원 밖 세상’ 출판기념회도 이곳에서 열렸다. 한국어를 디카시라는 장르를 정통교육에 접해 가르친다면 거부감 없이 한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교육적 의미가 담긴 출판기념회이었다. 


출판기념회가 열리던 날, 사옥을 오픈할 때 게양대를 만들지 못해 미루었던 ‘국기 게양식’을 하객들과 함께 했다. 한국계 일 세 하객과 영어권 한국계, 미국인들 80여 명이 참석했던 행사에서 가진 국기 게양식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어 진흥재단은 미국과 한국을 함께 품는 단체이기에 이날 미국기와 한국기를 나란히 게양했다. 태극기는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 이민 일 세 세 명이, 성조기는 10살이 되기 전 부모를 따라 도미한 1.5세대 대표로 LA 시의원이 게양했다. 

하객들은 두 나라의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게양대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이날 게양식이 끝난 뒤 하객들은 ‘울컥했다’고 했다. 미국에 이민 와 현지에서 뿌리내린 뒤 살아가는 ‘한국인 디아스포라들’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한국과 미국이 모두 ‘내 나라, 우리나라’임을 느끼겐 한 하루였다

댓글 남기기